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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제임스
2026-03-17 22:14 12 0
  • - 첨부파일 : 2-19.jpg (79.3K) - 다운로드

본문

사람은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잊혀진 것 아닐까.”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 것 같고, 애써 걸어온 시간조차 의미 없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노력은 했지만 열매는 보이지 않고, 기도는 했지만 응답이 없는 듯 느껴질 때, 마음속에는 조용한 질문 하나가 자리 잡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신 것은 아닐까.”
이사야서의 말씀 속에서 시온도 바로 그렇게 말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그 절망의 고백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서도 익숙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일지 모릅니다. 신앙 안에 있으면서도 때로는 하느님의 부재를 느끼고, 외로움과 공허 속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리고 싶어지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주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이 말씀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가장 따뜻한 위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비유가 어머니와 아기라는 점이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본능적이고 깊은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관계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것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우리를 기억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잊혀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사실 우리는 잊혀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 안에 놓여 있는 존재입니다.
이사야서의 앞부분을 보면 주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갇힌 이들에게는 ‘나와라.’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기 위함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섭니다.
하느님은 단지 우리의 고통을 바라보시는 분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는 분입니다.
갇혀 있는 사람에게는 “나와라” 하고 부르시고,
어둠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빛으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신다.”
이것은 단순한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 삶의 모습입니다.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길을 내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샘을 터뜨리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선언하십니다.
나는 나의 모든 산들을 길로 만들고 큰길들을 돋우어 주리라.”
산은 인간이 넘기 어려운 장애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 산을 길로 바꾸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막혀 있다고 느끼는 자리,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여겨지는
그곳에서 하느님은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이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이 우리를 잊으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하느님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응답은 늦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늦어진 것이 아니라
가장 알맞은 때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하느님께는 은혜의 때가 있고 구원의 날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인간의 조급함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침묵처럼 보이는 시간도,
하느님 안에서는 이미 움직이고 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결국 우리에게 한 가지를 말해 줍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갇혀 있는 자리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잊혀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느님은 우리를 기억하고 계시며,
우리의 길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이사이야서 49 : 8-15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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